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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사무관님 / 전자공학 석사에서 5급 공무원이 되기까지



1. 안녕하세요. 중앙부처 공무원인 호우입니다.

저는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하여 1년 반 정도를 석사과정을 하다, 현재는 중앙부처 소속 5급 공무원인 호우(가명)입니다.




2. 6개월의 방황, 세부전공

대학원생 시절 저에게는 두 가지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세부 전공과 관련된 것이죠.


전자과에 진학하여 학부생활 때 회로 설계에 흥미를 느꼈고, 관련 전공 과목을 집중적으로 이수하면서 실험 과목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따라서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도 회로 설계 분야의 연구실에 컨택을 하여 인턴 활동 후 정식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죠.


진학 후 6개월 정도 후 세부 전공을 정할 때, 당시 교수님께서 기존에 진행하던 전형적인 회로설계 외 바이오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고 학생들도 바이오 연구를 하길 원하셨습니다. 6개월간 회로 설계를 공부해온 저는 바이오 분야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교수님의 권유로 바이오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고 저의 관련 지식과 관심도가 부족했던 탓인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지만 결국엔 큰 성과 없이 회로 설계로 넘어오게 되었답니다.



3. 이상과 현실, 아이디어의 구현

두 번째 실패는 자신 있었던 회로 설계 과제 도중에 발생했습니다.


기초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아 긴 시간을 투자하고 방향을 다시 바꿨던 경험이죠.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회로를 구현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회로 설계를 진행하며 시뮬레이션을 해봤지만 예상했던 결과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몇 번을 반복하니 '이 아이디어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겼고, 논문과 선행 자료를 조사해본 결과, 저의 아이디어는 좋은 성능을 낼 수 없다는 근거 자료를 찾을 수 있었죠.


기초 자료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낭패를 본 사례였습니다.




4. 수없이 많은 실패의 원인

첫 번째, 두 번째 실패의 원인은 모두 달랐습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 흥미 및 적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도 바이오 분야는 굉장히 유망한 분야입니다. 교수님께서도 여러번 설득하신 끝에 연구 과제를 변경하였고,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는 실패였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해당 업무에 대한 기초 조사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진행 할 때 추진력있게 끌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 방향 설정을 잘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숙고의 과정을 거쳐 업무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5.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며 준비한 공무원 시험


카이스트의 특성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스터디를 구하거나 관련 정보를 얻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죠.


스터디를 하기 위해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며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고, 결국엔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대전에서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쉽게 선택하지 않는 진로를 선택했기 때문에 '잘하고 있는걸까?'라는 막역한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6. 공대생이 무슨 공무원이야

저 역시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관련 법이나 예산업무를 주로 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한 공학계열 지식이 전혀 쓸모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실제 업무를 해보니 생각보다 공무원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먼저 국가에서 하는 역할 중 R&D 과제를 기획하고 관리하는데 공학지식이나 실험 활동을 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가로 기술 관련 업무(에너지, 교통, 건설, 환경, 과학기술)를 하는 경우에도 공학 관련 지식이 있는 경우 업무 수행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지니 공대생 출신이라서 공무원 준비를 망설이고 계신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7.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


어려서부터 연구에 관심이 많았고, 적성에도 잘 맞았기에 카이스트 학부 과정을 거쳐 대학원에도 진학했지만 연구를 하면서 위와 같은 몇 가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연구를 직접 하는 것 못지 않게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연구를 지원하는 업무를 해보고자 연구 업무를 하는 중앙 부처의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타인이 보았을 땐 연구와 공무원의 연관성이 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향후 연구 관련 환경을 개선하는 업무를 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8. 실패를 거울 삼아 나아가기

연구원 생활을 길게 경험하진 못했지만, 여러번 실패를 겪으며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론 현재의 직업인 중앙부처의 공무원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을 많았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현재까지 큰 실패는 없었지만, 언젠가 다가올 실패를 마주하게 된다면 앞의 경험들을 거울 삼아 마냥 실망하기 보다, 이로 인해 새롭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우 사무관님

"실패는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 나침판이에요"



인터뷰이 이력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 석사

현, 중앙부처 5급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