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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훈 연구원 / 입버릇처럼 내뱉었던 "포기할까"



1. 안녕하세요. 석박통합과정 3년차 연구원 장태훈입니다.

현재 화학 전공 중 유기 화학 관련하여 연구를 진행하며, 분자 설계 및 유기 합성 연구실에서 연구 중인 3년차 연구원 장태훈입니다.


다양한 실험 분야 중 특정 반응에서 사용되는 촉매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촉매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분야와 관계 없지만 영어가 좋아서 통번역 자격증을 취득해 프리랜서 개념으로 통번역을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2. 나의 영어 실력이 아까워

저는 어릴 때부터 영어 공부 자체를 즐거워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다 보니 스스로 느끼기에도 영어를 잘 하는 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죠.


그런데 공대에 진학해보니, 영어 실력이 좋다고 많은 이점이 있지는 않더라고요. 스스로의 영어 실력을 그대로 두기는 아깝다고 생각을 하던 중 친 누나의 영어 관련 자격증들을 보고 곧 바로 통번역 자격증을 준비해서 취득하게 되었답니다.


통번역 일은 연구 이후 남는 시간에 프리랜서 개념으로 하는데, 종종 논문을 쓸 때에 별도의 번역 작업을 맡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 논문을 쓰는 속도가 빨라져 굉장히 좋습니다.



3. 연구원 - 연구노트 = 0 연구원 생활을 하다 보니 연구노트는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안 쓰면 큰 일이 나죠.

큰 일이 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혼이 나거나, 제출이 누락 된다는 단순한 이유를 떠나을 떠나 나의 연구 자체에 결함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하다 보면 세세한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모든 것을 기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이 연구노트이며, 실제로 같은 실험에도 불구하고 실험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구노트를 참고하여 이전 실험 과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3-1 연구노트 작성 과정

일반적으로 연구 전 실험 계획 및 연구 진행 과정에 대한 계획을 작성합니다. 이후에 연구 결과를 확인하고 이와 연관된 결과를 덧붙입니다. 연구 과정 중에는 사전에 작성했던 계획을 참조하는 형식으로 활용하며, 최초의 실험이거나 중요한 실험 과정 중에는 "~천천히 넣어야 한다", "~는 농도를 낮춰서 이용해야 한다"와 같은 아주 근소한 부분까지 틈틈이 기록합니다.



4. 비일비재한 실패

실험을 실패한다는 경험은 너무나 비일비재하며, 대부분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은 모두 실험 실패에 대한 경험이 있을겁니다.


단순한 실수로 인한 실패의 경우 3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실험이었는데, 3일 후 결과는 예상과는 다르게 나왔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원인을 확인해보니 가스 라인 연결을 잘못했던 것이었죠. 정말 사소한 실수로 인해 3일의 시간을 낭비한 것이기 때문에 다소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더 고차원적인 실패의 경우, 기존의 보고된 내용 및 논문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많이 나옵니다. 사실 50% 이상은 재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는 실험하는 사람의 숙련도나 환경 등 아주 작은 요소 하나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실패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꽤 오랜 시간 반복 실험을 했음에도 재연이 안되어서 시작도 못 해보고 연구 프로젝트를 통으로 엎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1년 전에 한 실험을 재연해보았더니 결과가 다르게 나와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5. 힘들다... 포기할까? x 100

석박통합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힘들어서 입버릇처럼 '포기할까'라는 말을 내뱉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진지하게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석박통합과정 자체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두 달 동안 밤새 매달려 진행하던 실험이 하필이면 연말-새해-생일까지 연달아 이어지면서 모든 연휴를 반납했지만 결국엔 실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처음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자리걸음인 것만 같아 절망적이었고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해보니 애초에 이전 연구자의 해석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허탈하긴 했지만 문제를 찾았고 해결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였죠(^^)




6. 연구보다 힘들었던 입시 실패

특목고 재학 중이다 보니 2학년 때에 입시에 실패했던 순간이 제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동기생들이 모두 대학을 합격하고 기뻐했지만, 저는 한 번에 붙었던 대학이 없어서 힘들었죠.


결국 추가 합격 발표에서 붙었던 대학이 있었지만, 대학 조기 진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선택하게 되면서 심적으로 굉장히 우울하고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물론, 2년 동안 스스로 열심히 했다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었고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3학년 때에는 정말 열심히 살게 되었습니다.



7.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자

대학원생이 되고 연구를 하며 실패를 겪었을 때, 단순한 인적 실수(가스라인 연결 문제)의 경우 그저 실수라고 받아들일 수 있었기에 큰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몇 달을 매달린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경험 후에는 연구를 진행할 때 최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시작하는 습관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에는 1년차 연구원이다 보니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생각한 결과가 당연히 나올 것이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혀 있었죠.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은 곧 짜증과 힘듦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고, 이후 경험과 연차가 쌓이면서 연구 시작 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연구에 임하는 저의 자세가 많이 미숙했다고 생각 합니다.



8. 좋은 연구원의 조건 = 멘탈관리


비록 저도 3년차이지만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꾸준하게 연구하는 자세와 어떠한 경우에도 휩쓸리지 않게 멘탈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연구원에게 필요한 역량인 것 같습니다.


①자기가 맡은 일을 잘 하는 연구원

②자기 연구에 대한 셀프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연구원

③그만할 때를 아는 연구원


첫 번째, 단순 업무, 프로젝트 외에 연구실 내부적인 책임을 포함하여 한 분야를 함께 연구하는 여러 명의 연구자들이 모인 만큼 연구실 내부적으로 맡게 되는 영역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자신의 연구를 스스로 계획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찾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자신의 연구에 대한 적절한 포기도 중요합니다. 스스로 정한 듀에 맞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매달리기 보단, 충분히 고찰하고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장태훈 연구원

"실패는 당연한 것이다"



인터뷰이 이력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전공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석박통합과정 3년차

ITT 국제 통역번역 협회 영/한 통역 자격증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