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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박사 / 세포는 문제가 없다



1. 안녕하세요. 박사 3년차 연구원 조소영입니다

저는 바이오 메디신 엔지니어링 분야로 독일에서 박사과정 3년차인 조소영입니다.

독일에 오기 이전까지는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바이오 분야에는 다양한 주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 DNA RNA와 관련하여 암(Cancer) 및 유전자 조절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2. 독일의 연구실 문화와 9 to 6



연구실의 출퇴근 문화 및 실험 환경은 연구실마다의 분위기나 기준이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독일 연구실은 9시 - 6시 출퇴근을 기준으로 정말 바쁘면 주말에도 종종 출근하곤 합니다.


교수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때 1:1 미팅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일주일에 1번 정도는 그룹미팅으로 프로젝트 진행 과정과 절차 및 축적된 데이터에 대해 유연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국내 연구실과 특별히 차이점이 있다면 연구실 내 관계가 수직적이지 않고 수평적이라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과도 일상을 공유하거나 친구처럼 지내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교수님의 성향에 따라서 약간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참고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1. 나만의 실험을 하고 싶다면 해외도 추천해요

국내 연구실 경험이 많지 않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국내의 실험실에서는 이론을 충분히 배운 뒤 석사과정 마치고 혹은 박사 과정 중에 주도적인 실험을 진행하는 수동적인 시스템이었다면, 해외에서는 배우면서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학사때부터 본인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괜찮은 주제라고 느껴지면 실험이 진행되는 시스템이기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죠.



3. 세포는 그대론데 달라지는 결과

바이오 분야에 계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세포 위주로 실험을 하다보면 꽤 많은 변수가 발생합니다. 항상 동일한 환경의 실험 조건에 맞춰 진행을 해야하지만 환경이라는 것이 변수가 많아서 100% 완벽하게 동일한 조건을 맞추기가 정말 어렵답니다.



온도, 습도, 밤, 낮 등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세포의 반응이 달라져서, 저 역시 1년차 때 진행했던 실험 결과는 굉장히 잘 나왔지만 2년차에 진행한 실험은 아무리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새로운 실험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을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이 과정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세포는 문제가 없는데 실험때마다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니 충격에 빠져 꽤 긴 기간동안 슬럼프를 겪으며 무기력해지기도 했죠.



4. 세포는 현재도 반항중

현재까지도 세포는 열심히 반항을 하고 있어, 최근 1년동안 실험한 결과는 논문에 쓰이지 못하고 있지만 바이오 분야에서는 흔하게 나타나는 고질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중입니다.



저보다 빨리 실험을 시작한 친구들도 4년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3년 동안 세포 실험한 것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4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익숙해진 실패를 토대로 노하우가 생겨 '어떻게 하면 실험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더 빨리 정확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빨리 찾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과도기를 겪는 기간의 실험 결과는 잘 안 쓰게 되고 박사 마지막 년차에 모든 논문이 나온답니다.



5. 결과가 어떻든 노력했으니, 너는 꼭 보상받을거야

세포 실험으로 좌절하고 있을 때, 교수님께서 '나도 박사 때는 세포 때문에 많이 힘들었고, 노력 많이 했어, 열심히 하면 언젠가 보상 받게 될테니 좌절할 필요 없어' 라고 말씀해주셨고 이 위로가 저에겐 세포 실험 실패의 좌절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탈출구였죠.


실험 기간이 길어져서 답답하겠지만 다른 친구들도 흔하게 겪는 일이니 무기력해지거나 스트레스에 빠지기 보단 다른 실험을 진행해서 빨리 이겨낼 수 있으니 모두 힘!!



6. 실패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새로운 시작이 가능해요

바이오 분야뿐만 아니라 어떤 연구든 그 과정에서 데이터 확보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구나'라며 우울해 하지 않기를 바래요.


그렇게 실패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시작이 가능했고, 저 역시 힘든 과정을 통해 배운 게 많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어떠한 힘든 일이 있어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분야가 됐든 세상이 됐든 실패 과정은 그냥 시각을 넓히는 또 다른 과정이니까요


 

조소영 연구원

"실패는 시각을 넓히는 과정일뿐이에요"



인터뷰이 이력

브리스톨대학교 생화학과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분자세포학과 석사

예나대학교 분자바이오센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