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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대표 / 유리멘탈의 백수에서 대표가 되기까지


1. 안녕하세요. 희곡 작가를 꿈꾸던 레드윗 대표 김지원입니다



전자연구노트 '구노'의 엄마이자, PROVE YOUR WORK라는 비전으로 일의 과정을 증명하는 스타트업 '레드윗(ReDWit)'을 운영중인 대표 김지원입니다.


저는 문예창착을 전공하고 희곡 작가를 꿈꿨지만, 현재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테크창업에 매진하고 있죠.



2. 구노의 탄생

레드윗의 첫번째 아이템인 전자연구노트 솔루션 구노는 석사를 졸업하고 진행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석사 당시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같이 하며 블록체인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내 주변에서도 블록체인이 유의미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간 케이스여서 연구원과 밀접한 아이템으로 연구노트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연구노트는 위변조를 방지해야 하고 언제 작성이 됐는지 시점을 인증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블록체인과 찰떡같은 궁합이라고 판단했고, 이 아이디어로 카이스트 창업 경진대회에 나갔는데 덜컥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실제 사업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3. 왜 모두가 날 싫어하지?

스타트업 시작 후 1년 간은 거의 투자유치에만 집중했습니다. 사업을 운영하려면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정말 많은 투자사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투자사를 만나서 미팅을 하다 보면 아이템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는데, 당시엔 아쉬운 점들에 대한 부분을 개선해서 발전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공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아이템이 아닌 인간 김지원에 대한 공격으로 느껴졌죠.


아이템과 저를 구분했어야 했는데 '왜 모두 날 싫어하지?'라는 어리석을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반복되는 미팅을 통해 나중에는 부족한 점들을 하나씩 바꿔가는 작업을 했고, 이후에는 아이템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투자사분들은 발전을 위한 방향 제시였을텐데,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투자사분들의 시각에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사업의 방향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4.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모든 분들이 '인력채용'의 어려움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상 면접을 보러 오시는 분 중 '스타트업이라 불안하네요, 지금 돈은 얼마나 있어요?'라고 묻기도 했죠.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을 순 없겠지만 저는 어떻게 하면 저희 회사를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 일하는 방식, 목표를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 드리고 있답니다. 이 부분은 아직도 고민중이지만 제 스스로 회사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보일 것 같아 좋은 대표,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5. 유리멘탈, 관리가 필요해

저는 멘탈이 굉장히 약해서 누군가 한 마디만 툭 던져도 쉽게 상처를 받는답니다. 어쩌면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리고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일반적인 대표의 성향과는 정반대인거죠.


법인을 설립하기 전부터 팀원에게 호들갑을 떨기도 했습니다. '이런 말을 들었는데 너무 속상하다.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멘탈이 흔들렸지만 팀원들이 제 옆에서 '할 수 있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멋있다'라는 얘기를 해주며 응원해주고 달래줬죠.



그런 팀원들 덕분에 아직도 부족하지만 멘탈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한다고 생각하면 괜찮아지더라고요.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팀원들이 뿌듯해 했으면 좋겠습니다. 카리스마 있고 어른스러운 대표가 아니라 미안한 마음이 크죠.



6.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학부 때는 희곡 작가가 꿈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걸 무서워했습니다.


그런 성격 때문에 작가가 되지 못하고 가까운 직업을 찾아보다 방송 작가, 기자 등에 도전해 봤지만 생각했던 것과 업무가 다르거나 잔소리를 들으면 이틀 만에 그만뒀답니다. 부모님은 이런 저를 보시곤 제발 한 달 만이라도 다녀보라고 하셨지만 그러질 못했죠.


계속 포기만 하게 되는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답답해서 집 앞 놀이터에서 다리가 아플 정도로 그네를 탔는데 엄청난 해방감이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도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이후에 주변에서 창업을 배울 수 있는 학위과정이 있다며 추천을 해줬고, 괜찮은데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던 찰나에 친구가 '붙으면 좋은거고 떨어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무조건 해봐'라고 얘기를 해줘서 매일 글을 고쳐가며 한 달 동안 열심히 지원서를 작성했죠.


결국에는 그 열정을 알아주셨는지 운 좋게도 합격 했고, 그 뒤로는 차근차근 창업을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백수 생활과 고민이 저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세상이 나만 외면하는 것 같고, 나만 잘하는 게 없다고 자책을 하면서 죽을 만큼 힘들었답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정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7. 나만 잘하면 된다

예비 창업 때는 빠르게 성장하는 다른 스타트업을 보면서 좌절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어느정도였냐면 같은 대회 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적으로 보였거든요.



사실 같이 스타트업을 하는 동료인데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서 불필요한 의식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준비한 것만 잘하면 되는데 말이죠. 현재도 예전의 습관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모두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경쟁사가 나타나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동료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효과를 내면 된다는 마음으로 '레드윗'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8. 상대방의 시선에서 바라보기

레드윗의 최종 목표는 고객을 만족 시키는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저는 고객과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맞춰가고 싶고, 고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꾸준히 연구하려고 합니다.


이후엔 궁극적으로 R&D를 진행하는 연구소와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평가를 하는 사람이 아닌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가까이에서 지켜 봐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지원 대표

"실패의 기준은 모두 달라요. 너무 얽매이지 말아요"



인터뷰이 이력

2012년~2017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미디어문예창착 전공

2017년~2019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석사

2018년~2019년 주식회사 블록 오디세이 CMO

2019년~ 주식회사 레드윗 대표이사


2019년 제1회 학내 데모데이 국민대학교 총장상 수상

2019년 카이스트 창업경진대회 E*5 최우수상 수상

2020년 여성창업경진대회 중기부장관상 수상

2021년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선정